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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4기·5기 증상, 신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들

신동윤 원장
신동윤 원장 로랑한의원 대표원장 · 한의사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과정은 조용합니다.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지 않고, 일상이 그럭저럭 유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미 만성신부전 4기·5기에 접어든 상태에서야 처음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몸은 그 이전부터 이미 여러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단계와 eGFR 수치의 의미

만성신부전은 사구체여과율, 즉 eGFR 수치를 기준으로 1기부터 5기까지 분류됩니다.

4기는 eGFR 15~29 구간으로, 신장이 정상 기능의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오히려 증상을 간과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5기(말기신부전)는 eGFR 15 미만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수치 하나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몸이 경험하는 변화의 폭은 전혀 다릅니다.

만성신부전 4기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4기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전신 피로입니다. 충분한 수면 이후에도 개운함이 없고, 오전부터 무기력감이 이어진다면 혈액 내 노폐물이 축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종도 이 시기에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저녁에 발목과 종아리가 눈에 띄게 붓거나, 아침에 눈 주위가 부어 있거나, 양말 자국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신장의 수분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소변 변화 역시 중요한 지표입니다. 거품뇨가 지속되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야간 빈뇨 패턴이 갑자기 생겼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피부 가려움, 손발 저림, 설명되지 않는 피부 건조감도 신장 기능 저하와 연관된 증상으로, 단순한 피부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신부전 5기에서 나타나는 경고 신호

5기에 접어들면 증상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앉아 있어도 숨이 차오르고, 누운 자세에서 호흡이 더 불편해진다면 체액이 폐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폐부종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며칠 사이 체중이 갑자기 2~3kg 이상 늘고, 얼굴과 하체에 전반적인 부종이 동반된다면 전신 수분 저류가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도 뚜렷해집니다. 식욕 저하, 반복되는 구역감과 구토, 음식 냄새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난다면 혈중 요독 수치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신호입니다.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거나 금속 맛이 느껴지는 경우, 또는 멍한 느낌, 심한 졸림, 손 떨림, 의식 저하가 동반된다면 즉각적인 의료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으세요

아래에 해당한다면 적극적인 진료를 권장합니다. (본 원은 투석을 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하루 이틀 사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호흡이 힘들어진 경우,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 구역·구토가 반복되며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 의식이 흐릿하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만성신부전 5기라도 수치가 유지되고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수치와 무관하게 위험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4기·5기, 대응 방식이 예후를 결정합니다

만성신부전 4기와 5기는 단순히 수치로만 판단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투석 여부 역시 eGFR 수치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증상의 정도, 일상 기능 유지 여부, 혈액·소변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신대체요법 시작 시점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혼자 판단하기보다,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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